너의 몸으로 나를 제발

아이버리 클라크 시점

구석에 놓인 단 하나의 램프에서 흘러나오는 희미한 빛이 방 안 곳곳에 길고 뒤틀린 그림자를 드리웠다. 그 약한 빛은 내 가슴속에 웅크린 질식할 것 같은 긴장감을 걷어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생각의 소용돌이에 빠져들던 그 순간, 문이 삐걱거리며 열리는 소리가 정적을 갈랐고, 나는 그만 몸을 움츠렸다.

그리고 그가 나타났다. 악마, 알리고 발레리 킹.

그의 존재를 눈에 담는 순간 심장이 반항심으로 뒤틀렸다. 그는 짙은 색의 쓰리피스 수트를 입고 있었다. 맞춤 재단된 옷이 넓은 어깨에 딱 달라붙었고, 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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